사람이나 모든 사물은 앞(얼굴)뒤가 있습니다.
지금 고객님께서 특히 정리가 되어야 할 부분은 방위라는 개념이 아니라,
집의 얼굴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것을 향(向)이라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일 궁금한 것이...집의 방향을 판단할 때 보통 거실 혹은 베란다에 있는 창을 기준으로 한다면 위의 그림과 같이 정북쪽이 아닌 기울어진 경우에도 북향집이라 해야할지 아니면 북동향이라 보는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집의 얼굴(향)은 나침반의 방위와 상관없이 창문이 많은 베란다 쪽입니다. 집의 방위는 집의 중심에서 나침반으로 알 수 있습니다.

방위라는 개념은
우리 주변의 집이나 도로가 지형에 따라 얼굴(향)을 정하고 길을 내었기
때문에 사실 생활풍수에서는 크게 실효성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지금 올려주신 도면도 정방위가 아니지 않습니까?

대부분 나침반의 정방위와 어긋나게 집이 앉혀져 있는데
그런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지혜롭지가 않습니다.
한강 북쪽 동부이촌동의 오래된 아파트들(큰 평수, 부자들이 사는)을 보면
대부분 주방이 북쪽입니다. 불을 다루는 주방이 물의 지배하에 있는 북쪽에
있어도 대부분 잘 삽니다. 조화롭다와 방위는 좀 다른 개념입니다.

그냥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내 집의 얼굴(향)쪽이
막혀있지 않고, 경치가 좋고, 병원의 영안실이나, 묘지가 보이지 않고,
근거리에 옆 건물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고... 이러면 됩니다.

나침반을 놓고 방위를 따지다 보면 침대머리 방향부터
온갖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결국 허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말이 길어지는데, 제가 초창기에 설계를 할 때 온갖 이론을 도입해서
방위나 가구방향을 정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불가능”이었습니다.

고객님의 집은
집의 중심에서 나침반으로 봤을 때
북향도 되고 북동향도 됩니다. 그런데 이건 별로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이걸 더 따지면 방과 방문에 따라 세부적으로 더 따져야 되는데
이쯤되면 스스로를 망치는 풍수를 하시는 겁니다.
또 실내에서 나침반을 보면 콘크리트 구조속에 있는 철근의 영향으로
방위가 잘 안 맞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