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경내 남근석, 다른 곳으로 이동 예정
조선닷컴 2009.05.16
 
▲ 국회가 본관 건물 후문 쪽에 들여다 놓은 높이 7m의 돌./이덕훈 기자 지난해 4월 국회 후문 현관 앞에 세워진 ‘국회개원 60주년 기념비’가 철거될 예정이라고 16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박계동 사무총장은 15일 “이 기념비가 국회를 희화화하고 이미지를 실추한다는 지적이 많아 철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신자인 김형오 국회의장도 최근 “보기에 흉하다”며 철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60주년 기념물로 예술품이나 인공 조형물이 아닌 거석을 세웠다가 1년여 만에 철거하게 된 데는 풍수논란이 관련돼 있다.

기록에 따르면 현재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서울 여의도 1번지의 터는 조선시대 궁녀들의 화장터로 사용됐다. 이처럼 국회의 본관인 의사당이 ‘흉터’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지세를 누를 목적으로 처음부터 남근석을 세우는 것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후보를 물색하던 중 가까운 동교동계 인사로부터 거석을 기증받았다. 설치비용으로 국회 예산 2억 1000만원을 들였다.

처음에는 거석만 세웠다가 설치 한 달 뒤에는 거석 좌ㆍ우에 약 1m 높이의 둥근 모양의 보조석을 둬서 더욱 ‘남성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바위 3개만 덩그러니 세워둔 게 “부자연스럽고 우스꽝스럽다”는 의견에 따라 거석의 옆면에는 ‘국민과 함께하는 민의의 전당’이란 문구를 새겼다.

하지만 거석 건립 직후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해 6월 20일 성명에서 “국회의사당과 같은 민의의 전당에 남근상과 같은 희화화된 조형물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정치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상징물로 웃음을 자아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후에도 ‘국회에 가면 남근석이 있다’는 언론의 보도도 끊이지 않았다.

사무처는 검토 결과 기념비를 건립하는 과정에 거액의 국회 예산이 들어가 현재 국회 재산으로 잡혀있기 때문에 경내에서 반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대안으로 국회의사당에서 멀리 떨어진 동문방향 헌정기념관 뒤의 공터에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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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동 근

풍수를 일반적인 지식이나 가치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른바 풍수적인 사고방식은 저도 해석이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색(色)’과 ‘공(空)’은 확연히 구분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양자를 뒤섞어서
애매하고 복잡하게 만드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최창조교수님은 “땅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용도와 가치가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오늘날의 풍수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명당이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거세지 않으며, 좋은 물이 주변을 부드럽게 흐르는 것이 마땅하지만... 더불어 주변의 교통환경, 교육환경, 편의환경(마트, 문화시설,공공기관 등)도 잘 구비되어야 하는 것이 오늘날에 적합한 명당의 개념입니다.

국회의사당 주변을 지나면서 관찰한 적이 몇 번은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유심히가 아니라 건성으로 말입니다.
 
지금 이름난 풍수사들의 관점(그들이 공부한 방식과 사고의 체계로 볼 때)은
넓은 지역을 논하기는 별 무리가 없지만, 보다 더 구체적으로 이름난 특정 건물이나
한정된 지역을 논하기에는 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끔 그분들의 소위 풍수적관찰기라는 것들을 보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의 도로와 건물의 형태를 전혀 이해조차 못하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큰 도로는 양쪽을 구분합니다. 쉽게 말하면 자르는 것이지요. 또 불쑥불쑥 솟은 큰 빌딩들은 바람과 햇볕을 가리고 막습니다. 이런 요소들과 건물의 외부와 내부의 특별한 형태들에 따라 건물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방문자나 거주자가 여지없이 조급해지는 건물, 인색한 건물, 좋은 기운이 잘 찾아오지 않는 건물, 귀인이 머물만한 건물, 장사하기 좋은 건물, 망하기 좋은 건물 등등
마치 사람의 관상이나 말투, 행동으로 그 사람의 진면목을 판단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예견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풍수이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으로 국회의사당의 건물도 잘 살펴보면 분명히 개선할 점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내부는 속속들이 잘 모르지만 주변의 여러 상황들과 외관을 보면 몇 가지 할 말이 있기도 합니다.

바람이 부드럽고 명쾌하게 불어 나가지 않고 여운을 남기는 청와대
주변의 좋지 않은 기운들을 끌어 모으게 생긴 어느 미술관 등등

이런 곳들을 유심히 살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풍수를 공부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고 저의 생각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009.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