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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3-02 13:40
“명당자리도 경쟁력”… 기업과 풍수지리
 글쓴이 : 관리자 (59.♡.151.178)
조회 : 5,389  
○ “터 좋다” 돈 많이 벌어도 전세살이

서울 중구 장교빌딩에는 크고 작은 해운회사 10여 개가 입주해 있다. 그중 5개가 최근 2년여 사이에 새롭게 둥지를 튼 회사이다. 해운업으로 출발한 C&그룹(옛 세븐마운틴그룹)이 성공가도를 달리자 장교빌딩이 해운업과 ‘궁합’이 맞는다는 소문이 나면서 해운회사들이 앞 다퉈 이 빌딩으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C&그룹 임병석 회장은 1990년 이 빌딩 사무실 한 칸을 빌려 500만 원으로 칠산해운을 창업해 자산 2조 원대의 중견 그룹으로 키웠다. C&그룹은 당분간 본사를 옮기지 않고 ‘전세살이’를 계속할 계획이다. 회사가 뻗어 나가는 데는 좋은 터도 한몫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황이 길어지고 글로벌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미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풍수지리를 따지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들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혹은 ‘결혼 전에 궁합 보듯 나쁘다는 건 일단 피하는 게 좋다’며 풍수지리 보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랜드와 소송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국제상사를 인수한 에너지 업체 E1(옛 LG칼텍스가스)은 지난해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풍수지리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상사를 인수하면 국제센터빌딩을 보유하게 되는 게 꺼림칙했기 때문이라는 것.

국제센터빌딩은 ‘지세가 안 좋아 입주하면 기업이 망한다’는 소문이 난 건물이다. 이 빌딩을 지었던 국제그룹이나 후에 빌딩의 주인이 된 한일그룹이 연거푸 부도가 났다. E1 측은 “인수합병(M&A) 같은 중요한 일을 풍수 보고 결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펄쩍 뛰지만, 한 풍수 전문가는 “한 명만으로는 미덥지 않았는지 두어 명한테 물어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 사옥 마련 때 지관 동행
기업들은 대체로 기업 이미지 때문에 풍수지리 따지는 것을 숨기지만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서슴없이 ‘풍수 경영’의 효용을 이야기한다. 박 회장은 2000년 서울 강남에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빌딩을 보러 다니면서 유명한 지관(地官)과 함께 다녔다. 그는 “구릉지인 역삼역 주변에서 테헤란로를 따라 내려온 재물이 모이는 삼성역 사거리가 강남에서는 가장 명당”이라는 지관의 이야기를 듣고 삼성역 사거리 근처에 빌딩을 매입했다. 터가 좋아서인지 2005년부터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면서 뭉칫돈들이 미래에셋에 몰려들었다.

금융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초고속 성장을 신한은행 본점 터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은 구한말 조폐 기관인 전환국이 있던 곳. 돈을 찍던 자리에 터를 잡아서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것.

○ “여의도는 강바람이 세 웬만해선 버티기 힘들다?”
증권회사 본사는 대부분 서울 여의도에 몰려 있지만 삼성증권 본사는 종로에 있다. 여의도는 터가 안 좋기 때문에 삼성증권이 여의도에 오지 않는다는 게 증권가에서는 정설로 통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강바람이 심해서 웬만큼 기가 세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의도 외곽에 본사가 있는 고려증권, 대한생명 등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무너졌고 최근에는 삼보컴퓨터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정동근
지기가 흘러가는 용맥은 큰 건물에 막히고 도로로 인해 끊겨버렸습니다.
"터가 좋다"'지세가 좋다" 등의 말보다는 주변 건물의 형태나 도로의 상태(폭,방향,기울기 등 구체적인 상황),바람이나 햇볕이 일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방향,사람이나 차량이 움직이는 방향 등을 따지면 좋은 건물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건물의 형태에서 입구의 형태와 메인로비를 잘 살펴야 합니다. 이런 구체적인 상황들을 잘 점검해야 비로소 좋은 빌딩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한편 잘못되거나 모자란 상황은 풍수적으로 "비보_모자란 것을 채워서 균형을 잡는다"를 하면 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개선할 수 있는 한계적 상황이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도 고치지 못할 경우도 있다는 말입니다. 부디 여러분들 께서는 풍수를 지혜롭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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