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역에서 삼성사옥으로 가는 길입니다.
인도도 좁고 평소 때도 찻길은 정체가 심한 편입니다.
유독 이 길이 더 답답합니다.
겨우 그 길을 지나면 처음 맞닥뜨리는 곳입니다.
이 구조물들은 세련되고 거창하고 뭔가 메시지도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길을 더 좁게 만들고 사람의 통행을 방해합니다.
한편으로는 경직되고, 무겁게 짓누르는, 골치아픈 일을 만드는 느낌도 듭니다.
도심의 너른 땅에 이런 단지를 만들 때는 방위도 중요하고
주변과의 조화도 잘 살펴야 합니다.
이 자리는 북서쪽이고 팔괘의 건방위(乾方位)입니다.
건(乾)-하늘, 아버지, 주인, 보스, 사업의 협력자..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 '사업'자리와 긴밀한 협조를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것들을 싹 치우고 기분 좋은 곳으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누굴 돕는게 아니라 해꼬지를 하고 숨통을 틀어막는 느낌도 듭니다.
아무튼 생동감도 없고 불길해 보입니다.
건물들은 웅장하고 기개가 있으며 웬만한 일들은 너끈히 헤쳐 나갈 만큼 힘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장풍藏風'(바람을 모으고 안는다는 뜻)보다는 약간의 부침도
있어 보입니다.
아래가 빈 돌출부위는 반드시 실내바닥(땅을 상징)을 짙게 하고, 벽에는 싱싱하고
탐스런 열매가 열린 나무그림들을 거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 중요한
디자인(기능향상)이나 자금과 관련된 부서가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단지의 넓은 인도
걸을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도로는 평평하게 쭉 뻗어있고 끝자락이 산만하게 퍼지지 않아 좋은 기가 모입니다.
몇 군데 음지(陰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런데 좁은 인도에 이런 구조물(가로등인가요?)은
혈관에 낀 노폐물처럼 부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좁고 가로막힌 도로는 기의 소통을 막고 사람들을 조급하고 이기적으로 만듭니다.
건물들이 지하로 잘 연결되어 있더라도 재산, 사업의 기회 등
사업에 필요한 큰 에너지는 지상의 도로를 통해 건물로 들어갑니다.
지하로 왕래가 많아지고 일상적이 되면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일들이 잦아집니다.
도로는 활기차고 편하게, 주변은 너무 들떠있거나 침체되지 않게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궐을 짓는 목수는 대궐에 살지 않습니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우리나라 경제의 대들보입니다.
더 많은 큰일들을 하기 바랍니다.
작성일 : 15-04-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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