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에서 본 서울.

멀리 굽이쳐 내려오는 한강은 꽤 근사한데 솔직히 나머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평소 때는 뿌예서 잘 보이지도 않고, 또 맑은 날은 먼지 띠가 서울시내를 감싸고 있는게 확연히 보입니다. 태풍이 불고 간 그 다음날을 제외하고는 시야가 이러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전망대 왼쪽 능선.
바위와 숲이 잘 어우러져 꽤 근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氣)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입니다. 그런데 “기가 용솟음치고, 또 샘물처럼 솟아나는 것이 보인다.” 이런 식의 말들은 거짓말입니다. 그저 편안하다, 기분 좋다, 상쾌하다, 다시 가고 싶다.. 이런 식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산속의 나무들이 싱싱하고 푸르다면 그곳은 자연의 에너지가 풍족하다는 뜻입니다.

지금 관악산은 대부분 이렇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삭막하기 그지없는 광경입니다. 여기 말고 뒤쪽으로 내려가면 골짜기 옆 음침한 곳에 운동기구들이 잔뜩 있습니다.

바람길과 물길은 항상 열어두고, 밝고 활기찬 곳에서 운동이나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자연을 이롭게 해야 결국 자연의 보호도 받는데 쉬운 일이 아닙니다.

높은 산에 전기 송전탑은 세우는 것과 이름난 명산의 바위에 쇠기둥을 박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북한산의 백운대도 그렇고 뭔가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을건데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등산로 주변의 사인물입니다.
통일감 있고 세련되게 만들면 참 좋겠습니다.

전망대와 주변의 경치 좋은 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입니다.

산은 그렇게 옹졸하지도 않고, 자연의 시간은 인간의 평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길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나 휴지정도는 파묻거나 버려도 됩니다. 그런데 막걸리 병이나 썩지 않는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버려져 있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종량재 봉투를 가져가서 내려올 때 쓰레기를 담아 옵니다. 두어달 전부터 그리했는데 꽤 많이 치운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버리는 사람이 여전히 많습니다.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내려가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이나 자연에게 해를 끼치고 수고로움을 만들면 자신이나 가족의 좋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부디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양지바른 숲속에서 잘 자라는 나무
길 중앙에서 시달리고 말라죽는 나무
“그것이 있는 자리”는 일종의 숙명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고 위치를 바꿀 줄 아는 존재입니다.
생각과 행동을 바꾸면 운명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풍수는 환경을 개선하고 바꾸면 이것이 더 쉽게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