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얼굴과 입구는 중요합니다.
이상적인 건물은 기(氣)가 건강한 사람의 혈액처럼 부드럽게 흘러야 합니다.
주출입문, 로비, 엘리베이트, 계단, 문과 창문 등도 기가 잘 순환되도록 배치되어야 하지만 특히 주출입문과 로비의 상황은 아주 중요합니다.
로비는 편하고 넓으며 방문자를 적극적으로 환영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진과 같은 로비는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천장의 많은 삼각형
건물 상층부로 올라가는 입구를 압박하는 수직 구조물들
여기에 기본적으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는 벽과 바닥의 선들

뭐랄까 수많은 의견과 개성이 표출되고 부딪혀서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예쁘고 세련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로비에서 부터 긴장, 경직, 인색함, 조급함을 느끼게 됩니다.

마포 공덕역 주변의 건물인데 최근에 로비공사를 했습니다.
건물 자체만 본다면 얼굴과 입구는 주변에서 단연 돋보일 정도로 좋습니다.
다만 바깥의 인도와 로비바닥 높이가 같아서 걸러지지 않은 과도한 기가 유입되는데, 이 상황을 감안해서 로비를 좀 수정하고 후문 쪽을 잘 단속했으면 좋은 변화가 생길 것 같은데 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