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형태나 구조는 그곳에 살거나 자주 출입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사람은 ‘생각과 행동’이 바뀌면 운명도 바뀌므로, 풍수를 적용함에 있어서 특히 건물의 생김새를 잘 읽어야 합니다.

광화문 쪽에 있는 K사 빌딩 입구입니다.
대개의 사물은 그 앞뒤가 분명한데 이 건물의 경우에는 그 구분이 애매합니다.
이렇다면, 사업적으로 소신과 주관이 흐릿하고 여기저기 손을 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의 왕래가 많고 앞이 낮은 세종대로(大路) 쪽을 앞 얼굴로 하고 정문(正門)을 만들어야 하겠는데, 오히려 그 반대쪽이 정문 같기도 합니다. 로비가 그렇게 좁지는 않지만(그렇다고 넉넉한 상황도 아님), 정문에서 후문이 아래로 기울어진 복도를 통해서 빤히 보이는 구조 이므로 기(氣)가 빠르게 빠져나가게 됩니다. 사업의 초기검토는 거창하고 신중하더라도 뒷심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로 세종대로 쪽이 정문이라면, 출입문 앞 로비가 좁고 인색하므로 직원들이 항상 분주하고 이기적인 경쟁심이 심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문으로 들어온 좋은 기운(직원, 출입자, 돈, 사업 기회 등)이 힘겹게 앞으로 움직이거나 또는 ‘로비에 면해 있는 에스컬레이트를 따라 지하로 유실되게 됩니다.

건물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왔을 때 맨 처음 보게되는 로비의 느낌은 아주 중요합니다. 편안하고 넉넉한 로비는 ‘기업의 토대가 되는 기술력과 자신감, 그리고 고객의 신뢰’를 상징합니다. 건물 전체는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기울어져서 사업의 기복(起伏)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멀리서 본 외관(外觀)은 당당하고 기개가 있고 힘이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래가 부실한 듯합니다. 필로티는 풍수적으로 썩 좋은 구조가 아닙니다.

광화문역에서 내려 조계사 쪽으로 걷다가 이 건물을 봤습니다.
멀쩡한 건물을 주술이나 술법을 빙자하여 괜히 혹평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형태에 따른 풍수적 해석”을 몇 자 적어 봅니다.

전체적 균형감은 살아있고, 특히 주변이 넓고 쾌적해서 건물의 기본적 힘은 강하지만 장기적(長期的)으로는 위에 적은 문제점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풍수의 합리적 부분’과 ‘뛰어난 건축가의 테크닉’이 합쳐진다면
정말 좋은 건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풍수를 논하시는 분들은 건물을 풍수로 살펴볼 때
저 멀리 용맥이 어떻게 뻗어오고
방위가 어떻고
동사택,서사택이 어떻고..
이런 것들 보다는

생김새를 잘 읽어서
사람들이 편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물을
만드는 것이 풍수임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