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명당(明堂)인가?

앞에 앉은 사람이 키가 큰가?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인가?
험상궂은 사람이 거꾸로 앉아 노려보고 있는가?
매력적인 여인이 다소곳이 앉아 있는가?
노숙자가 코를 골고 자고 있는가?
앞자리, 옆자리가 비어 있는가?
의자 형태는 어떤가?
의자 간격이 널찍한가?
바닥이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는가?
주변 계단은 얼마나 가깝고 가파르지는 않은가?
화장실이 가깝고 악취가 나지 않는가?
조명은 밝고 공기는 신선한가?

편안하고 좋은 자리는 이유가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장소의 특별한 상황이고, 느낌입니다.”
기(氣)라고도 부릅니다.

이런 요소들을 무시한 체
TV를 어떤 방위에 두고, 화분하고 수족관은 또 어디에 두고...
이런 식으로 방위를 따지는 것은 바보 같은 일입니다.

오래된 풍수이론서들은 일종의 기초적인 공식입니다.
이런 공식들을 배우고 이해한 다음 공간의 살아있는 느낌을 읽어내야
비로소 풍수를 어느 정도 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풍수가 미신이라는 오명 속에서 아직까지 건재한 이유는 풍수를 통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풍수를 바르게 적용하면 길을 막는 
바윗돌을 치우지만, 잘못 이해하면 또 다른 바윗돌을 갖다 놓기도 합니다.

서울역 대합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