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시각(視覺)·청각(聽覺)·후각(嗅覺)·미각(味覺)·촉각(觸覺)의
오감(五感)을 통해 외부와 소통하고 교감합니다.

여기에 인간 내부에는 스스로의 위치와 사지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고유감각(固有感覺, proprioception)’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제6의 감각'이라고도 합니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몸의 구석구석을
정확히 찾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는 것도 고유감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런 인지능력을 통해 사물이나 어떤 움직임(순환,운동)에서 본능적으로 불균형을 찾고, 또 균형을 회복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풍수와도 깊은 연관을 가집니다.

서초동 남부터미널 화장실입니다.
보통 입구에 근접한 기둥이나 벽은 기의 유입을 막아서
들어가는 자리를 좁게 만들고 행동을 불편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사진과 같은 화장실 파티션은 기의 유입을 방해하기보다는
기를 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유입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남자화장실 바로 앞에 여자가 편히 앉을 수 있는 이유도 이 파티션 대문입니다.

아파트 현관중문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작은 평수는 중문이 기의 유입을 방해하고, 큰 평수는 실내를 보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를 잘 유입시키고 부드럽게 순환시키기 위해서는 목적물의
고유상황을 잘 이해해서 넘치고 부족한 것을 잘 찾아내야 합니다. 이것은
기계적으로 방위를 적용하는 것과는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