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는 관악산 등산로, 몇 번 올렸던 그 부근입니다.
국기봉, 칼바위, 거북바위...
꼭대기에는 보통 태극기가 꽂혀있어서 국기봉이라 하고,
날카로운 바위가 많은 절벽은 칼바위라고 부릅니다.
또 동물형상으로 바위 이름을 부르기도 합니다.
단순하지만 친근하고 기억하기 좋습니다.
서울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칼바위 부근입니다.
<관악산 K63에서 칼바위 국기봉 우측능선을 통과하는 길>
대략 5년 전쯤(더 오래전인지도) 못 보던 큰 바위가 떨어져 있길래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길로 사람들이 꽤 많이 다니는데 그 후로도 무심코 지나 다녔습니다. 그러다 작년 가을 인가 문득 위에 남아있는 바윗돌이 무너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아주 큰 바위가 위태롭게 걸쳐있어서 대형 사고가 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그래서 관악구청과 서울시청 담당부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설명을 덧붙인 사진도 보내도 현장에서 미팅도 두 어 번 했습니다.
특히 관악구청 등산로길 담당자 이동헌주무관 이 분은 저한테 좀 시달렸습니다.
제가 성수대교 붕괴현장을 가까이서 보고,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는 구조를
하러갔던 사람이라 이런 일에는 아주 민감하거든요.
이만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겨울을 한번 넘기고 1년 만에 보강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시설물들이 세련됐는데 관악산은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그런지 좀 촌스럽습니다. 저예산에 인공적인 냄새가 너무 납니다.
자연을 위하는 것이 결국 사람도 이롭게 합니다. 자연개발은
환경파괴도 아니고, 보존의 반대말도 아닙니다. 자연그대로의 개발과
보존에 대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한 겨울에 갔더니 바위 밑으로 얼음이 얼어있어서
혹시라도 무너질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2011년 일본 쓰나미 때 수만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자연의 변화(보복)는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런 자연현상을 사람들은 신이라고 부르면서 경외시합니다.
자연의 변화를 잘 알고 대처하면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산에 갈 때마다 봉투를 가져가서 쓰레기를 치웁니다.
사람들이 수고한다고 하면“제 특기입니다!”라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특기가 맞습니다. 다른 일보다 이 일을 훨씬 잘 하거든요.
치우면 그 즉시 그 만큼 깨끗해지지 않습니까?
금방 깨끗해 졌습니다.
관악산에는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많습니다.
특히 1회용 물병하고 막걸리병이 많습니다.
타고난 기운이 운명을 만들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노력은 운명을
개선하는 힘을 가집니다. 무덤 속 조상이 자손에게 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 선행이 자신과 자손에게 복을 줍니다.
풍수는 인간의 이런 이성적인 노력에 더 많은 힘을 보태줍니다.
부근에 있는 ‘큰 머리 거북이바위’입니다.
가시면 한번 찾아보세요!
머리를 만지면서 예쁘해주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