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이라는 말보다는
복구의지? 자연스런 변화?..
어떤 말이 적당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 가는 서울대 관악수목원 주변 등산로입니다.
오늘은 살짝 추워서 바닥이 약간 얼어있습니다.

지난여름은 비가 적었습니다. 어느 날 등산을 갔는데 길을 따라 집을
지었는지 몇 개의 개미굴로 쉴 사이 없이 개미들이 들락거렸습니다.
등산로 복판이라 많이도 밟혀죽겠구나! 하필 왜 저기다 집을 지었을까?
이런 걱정을 했습니다.

며칠 후 비가 많이 온 다음날
그 길은 빗물로 바닥은 패였고 개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개미들이 총명해서 굴 입구를 막았을까요? 아니면 물이 들어서 떼죽음을
당했을까요? 어떻게 보면 참으로 잔인하게 그지없는 일입니다.

오늘 서울의 대기상태는 보통입니다.
그런데도 자세히 보면 도심을 뒤덮은 먼지 띠가 보입니다.
대기상태가 나쁘면 도시 전체가 희뿌옇고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자연은 균형이 깨어지면 스스로 복구하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사람이 기대하는 인정은 없습니다. 자연의 보복(변화, 균형조절 능력)은 가차 없으며 그 대상인 사람을 착하거나 나쁘거나 남녀노소로 구분하여 차별하지 않습니다. 빗물이 흐르는 통로에 입구를 만든 어리석은 개미들처럼 자연환경을 스스로 파괴하는 인간들도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분명 사람들은 더 많이 겸손하고 지혜로워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