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상징한다. 건강과 편안한 휴식을 뜻하기도 한다. 더러운 물이 흐르거나 고여 있으면 인근 주민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된다.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파주출판단지 중앙을 흐르는 시내물이 깨끗하지 않으면 좋은 책이 나올 리가 없다. 파주출판단지의 상징적 의미는 크다.

물은 지혜의 상징이기도 하다. 물은 결코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법이 없다. 땅의 생김새에 순응하여 자신을 변화시키며 낮은 곳으로 흐른다. 또한 흐르는 물은 자신을 스스로 정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기(氣)는 너무 천천히 흘러도, 정체되어도, 너무 빨리 흘러도 좋지 않다. 물도 마찬가지다. 사진처럼 바닥의 자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곳은 수질은 깨끗하지만 물살이 빠른 곳이다. 물살이 빠른 곳의 주변은 좋은 기운이 모이지 않는다. 경기도나 강원도의 강을 낀 팬션들은 강이 가까이 있다고 자랑을 한다. 그리고 전원주택단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물살이 빨라서 모래가 없고 자갈이 보이는 강 주변은 기가 흩어지는 땅으로 길지가 아니다.

장사가 안되는 가게 앞에 어울리는 분수를 만들면 손님이 꼬이고 재물이 모이게 된다. 이 때 적절히 조명을 활용하면 더욱 기운이 강화된다. 그러나 형태, 규모, 위치 등의 어울림이 중요하다. 아미가 호텔의 커피숍에 있는 분수처럼(지금은 없어졌는지 모르지만...아무튼 크고 시끄러웠음) 어울리지 않으면 오히려 질서를 깨트리게 된다. 또한 화장실 앞에 물이 있는 정원을 만드는 일도 어리석은 일이다. “물은 잘 다스려야 비로소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