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편히 누울 수 있어야 하고, 길은 당연히 걸어야  한다. 그런데 침대는 스프링이 튀어나와 있고, 길은 좁고 장애물 투성이다.

도심을 흐르는 개천은 시민들에게 생기를 공급하고 여유와 휴식을 제공한다. 그런데 바로 옆의 인도가 겨우 두 사람이 다닐 정도로 비좁고, 그나마 중간에 있는 가로수 때문에 걷기도 힘들다. 길가에는 자동차마저 씽씽 내달린다.

이런 길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고 쓸데없이  분주하게 만든다. 이 사진은 복원되는 청계천의 인도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인도를 좁게 만들 었다면 가로수를 심지 말아야 한다. 나무는 곧 자란다.

올 10월에 완공되는 청계천, 시민들이 쾌적함을 느끼지 못하고 조급함과 짜증을 느낀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 중에는  한 정치인의 생명도 담보되어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풍수적인 지혜를 터득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