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옆에 동물병원이나 애완견센타가 있으면 불길하다?  그냥 불길하다 보다는 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음식에 강아지 털이 달라붙는 불결한 이미지는 식욕을 떨어트리고, 손님을 끊어지게 한다.

사진 왼쪽의 해장국집은 처음에는 횟집이었다. 바로 앞에는 수족관이 있었고, 개업할 당시에는 손님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장사가 잘 되고 못되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맛과 친절, 그리고 청결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입지(위치)가 중요하다.

수족관 바로 옆에서 강아지미용사가 머리를 묶고 마스크를 한 체 열심히 털을 깍아 댔으니, 싱싱한 회에 털이 달라붙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연출 됐을 것이다. 그 장면의 부정적인 영향력이 주인의 친절이나 음식맛보다 더 컸기 때문에 손님이 발길을 끊은 것이다.

결국 횟집은 문을 닫고 해장국집이 들어섰다. 지금 이 해장국집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좋은 입지를 살리지 못한 체 배달만 주로 하고 있다.

가게는 서로가 어울리는 업종이 있나보다. 퇴계로 오토바이가게와 그 옆에 즐비한 애완견센타들은 서로 궁합이 잘 맞나보다. 하지만 음식점 옆의 애완견센타는 통 어울리지가 않는다. 
 

* 정동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04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