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풍수를 논할 때 보통의 풍수사들은 “멀리 무슨 산에서 남진한 용맥(龍脈)이 어디로 솟고...,
...여기에 이 기맥이 낮은 구릉으로 남진해 주변의 지기(地氣)를 응집해서...”
등의 재미난 표현들을 즐겨 씁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거창한 표현들이 좀 마땅치가 않습니다.
이미 도시의 큰 도로나 빌딩들이 산맥을 따라 흐르는 용맥이나 에너지를 사실상 자르고 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벌판에 도시를 세우거나, 처음에 도시를 용도별로 구분할 때는 주변의 산이나 강의 형세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도시 빌딩들의 풍수는 여러 가지 사항들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현대의 풍수는 보다 더 현실적이고 지혜로워야 합니다.
나침반을 들고서 “입구가 어느 방위고..., 동사택이 어쩌고..., 서사택이 저쩌고 하는 것도 현실감이 없는 얘기입니다. 말투와 행동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듯이, 건물의 생김새를 아주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건물은 바람이 사알짝 지나가다 삐죽삐죽 튀어나온 창틀에 긁힐 것 같아 보입니다.
바람이 오히려 창틀에 부딪혀서 아플 것 같습니다. 바람은 고객입니다.
한편, 뭔가를 성취한 군주가 오만하게 신하나 백성을 내려다보는 느낌도 들고,
또 사내다운 당당함도 풍깁니다.

그러나 길 건너편에 이보다 더 큰 건물이 들어서면 영락없이 고개를 조아리는 꼴이 됩니다.
홍콩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은 지나가는 바람이 좋은 기운을 살며시 안겨주고 잠시 쉬었다 가는 느낌이 듭니다.

강직하고 예리한 금속의 기운은 물(水)로 순화시켜야합니다.
건물의 좌측에 비교적 큰 연못이나 분수를 만들면 어떨까요?
지금 조경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만으로는 벅차 보입니다.
이런 교정은 다른 기업과의 분쟁이나 고객과의 마찰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기타 입구나 주변에 할 말은 많지만... 

홍콩이나 미국, 영국은 큰 빌딩들을 설계할 때 풍수전문가가 참여합니다.
설계사가 기능적인 편리성에 아름다움을 그리면
풍수전문가는 생기와 부드러운 마음씨를 불어 넣습니다.